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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우면산 등산기


등산 2008.05.12 02:19

오늘 (5/11) 우면산을 찾았다. 어제 지하철에서 우면산에 생태공원이 있다고 하는 케이블 방송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였다. 요즘 들어 그런 곳들을 찾아가려고 애쓰는 편인데 멀지도 않은 우면산에 생태 공원이 있다는데 안가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생태 공원이 우면산에 있다는 것만 알았지, 정학히 우면산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서 대충 예술의전당과 가깝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오후 3시쯤에 느즈막히 집에서 나섰더니 그게 낭패가 되었다.

나는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를 선택했다.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약수뜨러 몇 번 와서 기억하는 있는 곳이었다. 남부순환로를 따라 양재역에서 구로쪽으로 향하다 보면 예술의전당 못미쳐 대성사 가는 길이 있다. 등산로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내가 아는 유일한 곳이라 그쪽에서 올라갔더니만, 생태공원은 반대편 산기슭에 있었다.

.........

돌아올때 알았지만, 강남역이나 양재역에서 우면동으로 가는 3412번 초록색 버스를 타서 종점에서 내리면 수월하게 생태공원에 갈 수 있다. 어찌나 우울하던지. 하지만 그건 나중 얘기고...

남부순환로에서 대성사로 올라가다 보면 연못이 하나 나온다. 예술의전당 주차장 뒤쪽이다. 덕분에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그늘도 무척 많아 가족 단위로 소풍나오거나 산책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물론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붉은 색 연등이 입구에서부터 길을 따라 장식되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단 다 무시하고 대성사로 올라갔다. 우면산 등산은 대성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시작한다. (물론 내가 선택한 등산로에서 얘기다) 대성사 입구에는 꽤 큰 돌탑이 하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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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탑이 대성사 입구에 서 있던 돌탑인데, 솔직히 의미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우면산 등산로 곳곳에 이것보다는 작지만 돌탑이 있었는데, 대성사의 전통인가. 아니면 풍수지리에 따라 세워진 걸까. 높이는 대략 3m ? 지금도 쌓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우면산은 그리 높지 않은데 등산로는 결코 만만하진 않았다. 우면동쪽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나는 거꾸로 내려간 길인데)는 정말 경사가 급했다. 아직 등산의 내공이 부족한 지라..... 아뭏튼 이 돌탑부터 대성사인데 대성사 부지 주변은 철망이 쳐져 절 부지와 산을 구분하고 있었다. 아마 관리 문제 떄문인듯 했다.

5월이라 그런지, 무척 우거졌다. 빽빽해보이는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그나마 시원하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성사쪽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길도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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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몇 컷 찍어봤다. 뺵빽한 나무들, 그리고 간간히 비치는 햇빛, 그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 등산이란 게 이런 것인가 싶었다. 정상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연 숲 사이에서 음악을 들으며 (iPod Classic 사용 중) 산책하는 기분, 그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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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이로 난 길의 일부다. 계단을 싫어하지만 툭하면 미끄러지는 그냥 흙길보다는 계단이 안전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면산 정상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위 사진 속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소망탑과 생태공원으로 갈리는 지점이 나온다. 소망탑이 정상인 것 같은데, 목적지는 생태공원이라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느낌이 이상했다. 계속 내리막길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도 생태공원이 산 반대편에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으니......

내리막길이긴 한데, 경사가 급해서 조심스레 내려가야 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정자나 벤치가 있어서 쉴 공간도 있었고, 넓직한 바위도 있곤 했는데, 아래 사진은 그런 정자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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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에 앉아 있다보니 양재동, 포이동, 그리고 과천이 훤히 눈에 들어왔다. 이 정자는 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중간에 전망 좋은 곳에 있는 정자다. 특별한 안내판은 없었지만, 등산로 초입에 있던 안내문에 전망대라는 것이 있었는데 아마 여기를 얘기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내려와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다시 큰 바위가 나오는데, 그곳도 전망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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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처에서 찍은 과천 경마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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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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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쪽으로 한 컷. 사실 시가지보다 하늘에 더 집중하느라... 그리고 사진 중앙에 뾰죽 솟은 것이 삼성동 무역센터고, 마치 나무에 걸친 것처럼 보이는 푸른 색 빌딩은 스타타워다. 저 두 건물의 위치를 봐서는 대략 내가 서 있는 지점은 남서쪽에 해당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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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양재동과 포이동입니다. 산 뒤로는 개포동으로 추정되고, 산은 대모산인 듯 하다. 대모산도 한 번 올라가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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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남과 포이동, 양재동을 한 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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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에 보이는 빌딩은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오른쪽에 보이는 빌딩은 포이동 삼호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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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찾은 사람들. 꼬마들은 경사도 급하고 난간도 계단도 없는 내리막길을 잘만 내려갔다. 어렸을 적부터 저렇게 부모의 손을 잡고 산을 찾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평일에 학원다닌다고 놀 시간이 없는 요즘 아이들. 어렸을 때 노는 건 단지 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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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으로 향하던 도중에 참호를 발견했다. 딱 봐도 버려진 참호다. 이곳에 왜 참호가 있을까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 남태령 고개와 과천 정부 종합청사가 바로 근처다. 남태령 고개는 단순히 서울과 과천을 이어주는 고갯길이 아니다. 중요한 군사 시설이 있는 곳이다(군사 기밀에 해당할테니 더는 자세히...). 그러니 이곳에도 군부대가 주둔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가 없어졌는지 이렇게 버려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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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안에서 바깥으로 한 컷. 그런데 이 벙커를 찍고 나서 다시 등산로로 나오는데, 웬 아주머니가 이상한 눈초리로 계속 나를 쳐다본다. 카메라에 모자에, 그리고 헤드셋(iPod Classic으로 음악 듣던 중)을 하고 있으니 간첩이라 생각했나보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군사 독재 정권과 좃중동의 주입식 세뇌 선동의 무서움이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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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와 벙커를 찍어봤다. 사진에 낙옆이 굉장히 많은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통로에 낙엽만 잔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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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 참호다. 밑으로 내려오다가 본 것인데, 앞서 참호는 모래주머니로 쌓은 참호까지 해도 4~5명이 전부일텐데, 여기는 1개 분대 병력은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이 버려진 참호들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는데, 여기부터는 길이 편안하다. 다만 올라갈때와 달리 계단이나 동앗줄로 된 난간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산중에 오솔길이다. 그게 더 자연스러워 좋기는 했지만.

계속 내려만 가더니 한참을 내려가 "생태공원 가는 길"이란 팻말이 나와 따라갔다. 그랬더니 의외로 주택가로 내려왔다. 당황스러웠다. 내가 길을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런데 다시 또 생태 공원 가는 길이란 팻말이 있었다. 그 팻말에 따라 다시 걸음을 옮겨보니 주택가에 한쪽 구석에 입구가 있었다. 생태공원은 산중이 아니라 산기슭에 있었고, 주택가와 붙어 있었다. 근처 주민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우면산을 뒤로 한 것도 모자라 생태공원까지... (개발제한구역인 것 같던데, 그건 좀 짜증내할 듯 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더 허탈했다. 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6시까지 개방이라는 것이다. 시간은 이미 5시 30분. 공무원은 저수지까지만 보고 내려오시라며 웃으며 얘기하는데 산을 넘어 온 나는 허탈. 다음에는 생태공원부터 들러서 둘러보고 그대로 우면산을 올라야 겠다. 어차피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으니. 오늘은 저수지만 보고 오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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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들어서면 제일 먼저 사람들을 반기는 저수지다. 주택가는 이 저수지 밑인 셈이다. 생태공원은 두꺼비의 야생 서식지라는데 저수지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생태공원 입구에 수조를 갖다놓고 몇 마리 두꺼비를 거기서 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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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실제 살아있는 두꺼비는 별로 본 적은 없었지만, 양서류는 역시 정이 안간다. (파충류도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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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찍어 봤다. 사진 잘 찍는 분들이 좋은 시간을 선택해서 찍으면 웬지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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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공원에 뱁새가 둥지를 틀었다. 친절하게 그 앞에 안내판까지 달아두어서 한 컷 찍었는데, 새는 없었다. 새끼들도 다 커서 독립한 모양.

오늘은 생태공원이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 개방 시간은 어디있는지 확인도 안해보고 오는 바람에 낭패 아닌 낭패를 겪었지만, 우면산을 가로질렀다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다음에 또 우면산을 찾으면 생태공원부터 찾고 소망탑이란 곳을 들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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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ngelaaa.tistory.com BlogIcon 엔젤라 2010.04.27 23:22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도 주말에 우면산에 다녀왔는데 반가운 글이네요!!!
    생태공원은 못가봤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꼭 가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historytravel.tistory.com BlogIcon deutsch 2010.04.27 23:50 신고 Modify/Delete

      아 저도 생태공원 다시 가봐야 하는데 ㅠㅠ. 거기도 그렇고 정상도 못가봤네요. 가까운데도 안가는 이 어절 수 없는 게으름의 무거움이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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