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 평택시의 원균 장군 무덤.


대한민국 2010.05.06 23:00


원균. 이 사람의 이름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최재성을 떠올리는 사람은 드라마 열심히 본 사람이다. 나도 사실 원균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중에 좋은 건 하나도 없다. 전쟁 초반엔 싸우지도 않고 도망쳤으며, 음험한 음모로 성웅(!) 이순신 장군을 모함하여 물러나게 하고 그러고선 조선 수군을 전멸시킨 무능한 패장이라고 하는 보통 사람들이 아는 것 이상은 없다. 일부에서는 원균이 실제로 무능한 장수가 아니었으며, 박정희가 자신과 이순신을 일체화하여 띄울 목적으로 격하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그런 재평가가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지난 주 일요일, 평택에 있는 원균의 무덤을 찾았다. 평택 사람들 빼고 평택에 원균의 무덤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작년 7월에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를 취재하러 갔다가 우연히 교통안내판 보고 알았다.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시간을 냈다.

무덤 주변은 무덤만큼 조용하다. 명장, 승장이었으면 작은 박물관같은 거라도 있겠지만, 원균 무덤 주변에는 민가가 있고 원균이 굽어 내려보는 곳에는 제법 큰 호소가 있다. 일요일이라고 주변에는 소풍온 평택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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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무덤은 계단을 올라가야 있다. 주변은 풀밭으로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고, 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외로운 원균의 벗인듯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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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원균의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 저위에 둥그런 것이 원균의 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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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원균의 발치에 해당할 무덤 아래쪽에 서 있는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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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원균 장군 무덤에서 내려보이는 호소. 작지 않은 곳인데, 저곳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고기가 어디서 흘러들어왔나.


NIKON D90 | 2010:05:02 15:19:12

[사진5] 뭐라고 불러야 하는 비석인지 모르겠다. 글자들이 모두 마모되서 (안그래도 한자인데) 알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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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웬 벌레 한 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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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무덤 기단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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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80년대 이후 원균의 후손들이 주변 정리했다는 원균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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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원균의 무덤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문인석. 손에 뭘 쥐고 있는 폼이 문인을 조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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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근접 촬영해봤다. 이 무인석은 무덤을 조성할때 세워진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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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왼쪽의 희무떵한 건 대체 정체가.... 무인을 표현한 것 같은데, 뭔가 되게 어색하다. 오른쪽 문인석과 너무 대조되는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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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화강암으로 깔끔하게 조성한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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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주변에는 이렇게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여기서 1박하겠다고 텐트 쳐놓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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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 무덤 주인을 설명하는 비석. 이것도 후손들이 세운 것이다. 이렇게 전면은 한문으로 되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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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5] 뒤쪽은 한글로되어 있다.



그런데 이 무덤에는 시신이 없다. 원균의 시신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빈 무덤으로 조성한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국립묘지에 비석만 세운 것과 같은 것이다. 이를 초혼장(招魂藏)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순신이 싸운 바다》라는 책의 204쪽에 보면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패하고 도망치다가 뒤쫓아온 왜군과 격전을 벌이다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곳에 100여년전에 조성된 원균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적어도 그 책에 따르면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고 한다.몇 십년 전에 논을 개간하던 농부들이 땅속에서 갑옷을 입은 상태의 유골을 발견했는데, 머리는 없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머리는 왜군이 가져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 유골이 정말 원균의 유골이라면 아마도 그의 추정이 맞을 거다. 그런데 한 가지 의심스러운 점은 머리가 없는데도 유골의 키가 대략 7척이었다는 점이다. 1척이 30.303cm이므로 212cm에 달하는 엄청난 거구다. 머리까지 하면 230cm는 족히 나옴직한데 사실인지 의심스럽긴 한다.

원균이 전사한 곳은 춘원포라고 한다. 춘원포의 위치 문제는 아직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모양인데, 최근에는 통영시 고성면 황리로 비정하는 추세인 듯 하다. 《이순신이 싸운 바다》에 나온 그 무덤이 실제 원균의 무덤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아마 없지 않나 싶다. 400년이나 전에 죽은 사람이니 말이다. 어쨌든 원균의 공식 무덤은 평택시 도일동에 있는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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