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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서울 (답사여행의 길잡이 15)


여행 정보/여행기 서평 2009.07.29 13:13

문화유적답사회에서 엮은 [서울 (답사여행의 길잡이 15)]라는 책은 여행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제목에 붙은 번호에서 드러나듯이 문화유적답사회는 지역별로 총 15권을 냈다. 여행을 크게 관광과 휴식으로 나눌때 이 책은 휴식과는 연 관련은 없다. 그러나 지역별로 책에 소개된 유적지를 찾을때는 꼭 휴대하고 가서 참고하기에 좋다.

서울 편의 경우, 송파구와 강동구에 걸친 선사 시대 유적과 백제 토성들, 서울의 궁궐과 왕릉을 비롯한 조선 시대 건축물, 근대 건축물, 그리고 북한 산 일대 유적(아마 등산객이 많다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이왕이면 많이 팔릴만한 소재를 잡아야 하니)을 소개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서울 지역 유적을 돌아보는 것도 한 달은 잡아야 할 것 같다. 백제 시대부터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의 유적을 한 달만에 주파해도 수박 겉핥기가 되겠지만(북한산은 등산을 해야 해서 아마도 가장 난코스가 될 것 같다)

책은 각 유적지별로 정말로 답사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도록 서술했다. 그 점이 우선 마음에 든다. 예를 들어 경복궁 같은 경우 광화문을 지나 희정전 근정전, 자경전, 동궁전 등등을 천천히 걸어가며 소개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걷는 길, 걸어가며 봐야할 순서를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전에는 몰랐던 그런 건물 배치의 이유와 목적을 같이 설명해준다. 단일 건물 하나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통로의 의미, 별로 의미없을 것 같은 기둥, 조각상, 벽들의 의미 등을 같이 걸어가며 설명하는 것이다. 읽다보면 내가 경복궁을 거닐고 있고, 앞에 문화해설사가 나와 설명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마냥 딱딱하게 학술 보고서처럼 쓴 것도 아니다. 책을 쓴 사람들이 우리 문화 유적의 전문가들이라, 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도 피력하고 있고, 과거와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실망과 연민도 표현한다. 소위 전문가들이 살아 숨쉬는 감정이 실린 쉽게 읽히는 책을 쓰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을 쓴 사람들은 나름대로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다. 나름대로 쉽게 이야기하듯이 쓸려고 노력은 했지만, 역시나였던 점도 있다. 문제점은 용어들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역시 전문가들이 쓴 책이라 매우 상세하고, 모르고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에 대한 의미도 알게 되었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는 용어때문에 반쪽 짜리 내지는 수박 겉핥기가 되어버렸다.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면 또 다를 지도 모르겠다)

다른 연속물들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서울 편은 건축물, 그것도 한국 전통 건축물로 대부분을 채우다보니 한국 전통 건축에 관한 용어들이 그야말로 대량으로 쏟아진다. 서양식 교회 건축물에서는 교회 건축에 관한 용어들이 또 대량으로 쏟아진다.  나는 그 용어들을 거의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한국 전통 건축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건축을 전공했거나 한국 전통 건축을 아는 사람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용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절하게 그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주석으로 달리지도 않았다. 극소수가 설명이 덧붙여지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용어에 대해 부가 설명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따로 한국 건축에 관한 책을 찾아봐야 할 판이다.

이 점은 좀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주석도 좋고, 후주도 좋다. 아니면 연속물의 16번째 책으로 1편부터 15편까지 사용된 전문 용어들을 설명하는 용어집이라도 내놨으면 좋겠다. 생판 모르는 분야에 사용된 전문 용어들을 일일이 따로 찾아서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그만큼 또 소요된다. 너무 게으른 게 아니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내는 사람들이 그런 점은 애시당초에 고려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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